여름철 어린이 대표 질환 소아장염
여름철에는 어린아이들이 감염성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계절입니다. 특히 소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체온 조절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장염, 고열, 탈수와 같은 질환에 성인보다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여름철 소아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장염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음식이 쉽게 부패하고, 수인성 감염병의 위험도 증가하게 됩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며, 세균성 장염은 살모넬라, 대장균 등이 원인이 됩니다. 특히 아이들은 손 씻기에 서툴고 입에 물건을 자주 가져가기 때문에, 감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소아 장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잦은 설사와 구토, 복통, 미열, 식욕 저하 등이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보통 수분 공급과 전해질 보충이 중심이며,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는 탈수에 취약하므로, 체중 감소나 입이 마르는 등의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음식은 반드시 잘 익혀서 아이와 같이 먹고, 외출 후에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주로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식기류는 주기적으로 소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젖병은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식사 전후 손 닦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만으로도 장염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로타바이러스는 미리 예방접종을 하여서 장염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 고열, 단순 열감기 아니다
여름에 열이 나는 아이를 보면,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아의 고열은 단순한 열감기 외에도 중이염, 장염, 폐렴, 돌발진 등 다양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생후 36개월 이하의 아이가 38.5도 이상의 고열을 보일 경우,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빨리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외부 온도가 높기 때문에, 체온이 쉽게 올라가고 열에 민감한 체질의 아이는 발열이 잦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외부 온도 때문인지, 감염으로 인한 발열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보통 감염성 고열은 아이가 무기력해지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설사, 구토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열제는 부모가 자주 사용하는 응급 약(medicine)이지만, 복용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체온이 38도 이상일 때만 투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 해열제를 사용해도 열이 내려가지 않거나, 3일 이상 고열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열이 반복되면 열성 경련으로 이어질 수가 있으므로, 체온 관찰과 적절한 대응을 빨리 하도록 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모기가 많은 계절이므로 어린이들이 모기매개 감염증에 걸리지 않도록 모기장사용, 모기기피제, 긴 옷을 입어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물에 의한 눈병인 유행성결막염과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수영장을 이용했다면, 수돗물로 눈을 씻고 눈에 손을 가급적 대지 않아야 합니다. 의외로 아이들이 여름철에 눈병이 잘 걸리기도 하기에 아이들의 눈에 눈곱, 가려움, 충혈, 눈물이 있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부모님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가볍게 보면 위험한 소아탈수
여름철에 가장 간과하기 쉬운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소아 탈수입니다. 장염, 고열, 땀 등의 원인으로 체내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아이의 몸은 탈수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성인과 달리 소아는 체내 수분 비율이 높고 신체가 작아, 수분 손실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초기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소아 탈수의 주요 증상으로는 입술이 마르거나, 혀가 바싹 마르는 느낌, 눈물이 안 나오는 경우, 기저귀 소변량 감소, 축 처진 상태, 보채는 행동 등이 있습니다. 특히 1세 미만의 영아는 스스로 갈증을 표현하지 못하므로 부모가 세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가벼운 탈수는 수분 보충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중증 탈수로 진행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순환장애, 신장기능저하, 전해질 불균형, 의식저하, 발작 등의 위험이 있어 병원에서 수액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외출 시 물이나 수분보충 음료를 챙기고,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옷을 갈아입히며 체온 조절을 해줘야 합니다. 수유 중인 영아는 모유나 분유를 더 자주 공급해 줘야 합니다. 또한 더운 환경에서는 1시간마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아이에게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나 구토가 있을 때는 '경구용 수분보충액'(ORS)을 활용해야 합니다.
여름철은 아이들의 면역력이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계절입니다. 장염, 고열, 탈수는 방심하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님의 빠른 판단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생 관리와 수분 보충, 체온 체크는 물론, 증상이 보이면 지체 없이 소아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아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쉽게 놓치기 쉬운 우리 아이의 건강도 함께 지켜서 건강한 여름을 나시길 바랍니다